겨우 34층밖에 안 되는 나지막한 잿빛 건물. 방패꼴 바탕에는 '공동체, 동일성, 안정성'이라는 세계국의 표어. 머리글 -더욱이 풍성한 생각을 하기위해서 나는 문학 책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그때 문득 예전에 내가 쓰던 '행복한 사람들만 사는 세계' 에 관련된 소설이 떠올랐다. 신생아에게 도파민 호르몬을 마구 주입하여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만 사는 세상에 대한 나의 망상에서 시작한 이 소설은 더 이상 이 세계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진행을 멈춘 바 있다. 다만 내 소설을 친구에게 보여줬을 때 내용이 '멋진 신세계'라는 문학과 정말 유사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놀란 나는 언젠가 한번 읽어보고 싶던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번에 읽게 되었다. 줄거리 -34층 빌딩을 '겨우'라고 표현하는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