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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동네 - [사회복지학과, 세특주제추천서]

조금의행복 2023. 7. 2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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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 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공동체가 고민해야할 문제이다. _<노인을 위한 동네> / 백선혜, 안현찬 외 지음

 

서울의 미래를 연구하는 서울연구원에서 미래사회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음.

우리나라는 2017년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를 추월하여 이른바 '고령사회'가 되었다. 출산율 감소와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생산가능인구는 가파르게 감소하여 2065년에는 현재에 비해 1700만명이나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타 나라에 비해 빨라도 너무 빠르고, 우리 사회는 현재 그 충격을 대비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 사회복지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고, 필자 역시 우리나라의 고령화와 그에 맞춘 발전 방향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이 시사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여 읽어 보았다.
 


 

<고령화에 대한 불안>

 
 
-우리와 닮은 꼴 사례인 일본에서 2013년 제작된 다큐멘터리 <노인 표류 사회>는 '노후 파산'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는데, 600만 명의 홀몸노인 중 300만명이 연금만으로 생활하고, 의료비나 돌봄 서비스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기 때문에 병이 생기면서, 결국 생활비가 바닥나게 되는 상황이 닥친다.  
 
-더 큰 문제는 노후 파산의 악몽이 홀몸노인에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4-50대 중장년세대가 일자리를 잃고 부모에게 다시 찾아오는 '역류 현상' 이 늘고 있어 부모의 연금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현재는 중산층일지라도 대부분의 중장년층이 자녀 교육이나 주택 구입 등에 밀려 노후 준비가 소홀해지고 연금제도 역시 충분하지 못한 것도 고령화에 대한 사회적 불안을 급증시키고 있다.
 

책 25p


 


 
<고령 친화 도시의 열쇠> 
 
 
-그렇다고 노인들의 급증을 무조건 불행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서울 노인의 83.6퍼센트는 한 가정을 부양하는 가구주이고,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는 13.8퍼센트로 100명중 13명 만이 돌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노인이 스스로 활기찬 노년을 일궈가도록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는 섬세한 접근법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2017년 전국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노인의 84퍼센트는 건강이 괜찮다면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한다. 일상생활 대부분이 동네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고로 고령 친화도시를 만드려면 지역사회의 발전이 이끌어져야 한다. 질적 개선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일자리'와 '활기찬 여가생활'을 보존할 수 있는 섬세한 발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인을 위한 동네 만들기> 
 
 
-그렇다면 노인이 바라는 현재 지역에서 삶을 이어가기와 젊은 세대가 바라는 안정적인 부양을 모두 마련하는 동네를 만들 수 있을까? 그러한 동네의 예시를 만든 곳이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바로 금천구에 위치한 보린주택이다. 보린(保隣)은 '이웃끼리 서로 지킨다'는 뜻으로 노인들이 모여 살면서 서로를 돌보는 집이라는 의미를 담은 브랜드로,방과 화장실은 개인 공간으로 각자 이용하되, 거실과 주방은 여러 세대가 함께 이용하는 방식으로 건설되었다. 
 
-이 주택은 곳곳에 자동문과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였고, 접이식 의자와 비상시 긴급 인터폰까지 설치하여 안전 사고에 대한 위험성을 대폭 줄였을 뿐만 아니라, 임대료도 주변 시세의 30퍼센트인 월 10만원 정도로 부담없는 가격에다, 종종 자활근로자가 방문하여 건강관리와 치매 예방 프로젝트 등을 다수의 노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이런 주택을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 설치하여 노인자치를 꾸리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도 노인의 미래를 위한 좋은 수단으로 보인다.  
 

138p에서 보린주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역사상 노인 인구가 가장 많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이러한 미지의 시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은 세대들의 인식의 전환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노인을 약하고 돌봄이 필요한 대상으로 보기보다, 적극적인 삶의 주체로 인식하면서 길어진 '활기찬 노인'의 나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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