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대학 추구가 현재 교육의 옳은
방향인가?_ <메리토크라시> / 이영달 지음
교사를 희망하던 학생이었던 나는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서 따끔하게 꼬집는 책이나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하였고, 앞으로 교육의 발전가능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와중 이 책의 뒷부분 추천사였던 우종수 박사의 한 마디에 꽂혀 이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한국 교육은 우리를 현재의 성공으로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이었지만 미래로의 발전에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가장 필요한 건 교육 혁신이라는 점에서 이영달 박사의 책은 시의적절하다."
성인이 된 지금 다시금 이 책을 꺼낸 이유는 그때보다 상황이 악화되면 악화되었지 좋아지진 않았다는 점에 있는 것 같다. 오로지 수능으로 획일화 된 교과 방향, 여러 과목 가릴 것 없이 모두 객관식인 시험체계, 주입식 교육 등 우리나라의 교육의 문제를 꼽자면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교육에 명확한 해답을 내기도 힘들 정도로 우리나라 교육은 기울어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영달 저자는 누구보다 당당하게 교육의 혁신에 대해 주장하고 있는데 어찌 이 책을 읽지 않고 배길수 있을까 싶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현대 교육의 문제점을 통찰하기 위해 가장 먼저 답해야할 질문이자 수많은 일반인과 심지어 교사들까지도 명쾌한 답변을 하지 못하는 그 질문 과연 교육이란, 대학이란, 학교란 무엇인가? 이다. 이책은 크게 저자 본인의 미국에서의 경험-교육이란?-한국과 미국의 비교-미국을 예시로한 교육의 미래로 나뉘는데 그중 교육의 정의에 대해 저술한 부분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소개해 볼까 한다. 작가는 교육을 "기회를 향한 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교육은 문을 열고 나아가 세계에서 스스로 기회를 찾고 자립하여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현장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계속된 미국의 이야기에 지쳐갈 무렵 나의 생각과 어느정도 일치하는 챕터가 있어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세특 주제- 미국의 교육과정 혁신>
사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의문이었다. 다른 유럽 나라와 옆나라 일본,중국의 교육 시스템도 배울게 많을텐데 왜 하필 미국의 교육을 따라가야 한다고 주장하는지 의문을 가졌는데 다행스럽게도 교육의 정의 이후에 바로 이 내용이 나왔다. 저자는 미국의 교육에 세 가지 혁신을 맞고 있다고 소개한다.
1. 대학 입시의 입체적이고 포괄적인 평가: 더이상 미국은 수학능력시험(SAT) 점수를 대입에서 요구하지 않는다. 이렇게 학생 선발 방식이 바뀌면 교육도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잠재능력의 발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2. 사립학교의 혁신: 미국 사립학교는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지 않아 교육과정을 개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아예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고교 과정, 과학 기술 분야의 영재 교육을 중점으로 한 교육 등 사립학교의 이러한 교육 혁신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열망의 대상이 되고 보편적 공교육 영역에도 혁신을 요하는 기대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3. 지역 학구 주민들의 혁신 요구: 특이하게 미국 공립학교의 예산은 지역 주민의 세금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그러므로 지역마다 공립학교에 투여되는 제정의 수준이 달라 지역 주민들이 교육에 크게 관여하게 되어있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력이 높은 지역의 공립학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혁신 요구를 수용해야만 하는 것.
또한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라고 꼽은 것들, 수능하나로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 전형, '교육 공정성 강화'라는 명목하에 국제중, 외국어고 폐지와 일반고 강화 같은 것들이 코로나 이후 우리나라의 교육을 더 하향 평준화 하고 있다고 말한 부분들도 틀린말 하나 없다고 생각한다. 그에 반해 미국은 STEM교육이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등 21세기 디지털 사회에서 갖춰야할 소양과 개인화된 학습을 법률로써 정해놓고 있다. 위에 저술한 혁신 내용과 더불어 미국의 이 개인적인 적성 발달에 특화된 교육은 우리나라 교육이 미국 교육을 더 살펴야 하는 이유이자 따라가야 마땅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