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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 - 이름값을 충분히 하는 책

조금의행복 2024. 5. 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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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세계사를 참 좋아한다. 그냥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역사는 인간의 오답노트니, 미래를 예측하는 힘을 길러주느니 역사를 왜 배워야하는지에 대한 말은 많지만 다 제쳐두고 그냥 총들고 칼들고 성향이라거나 인종은 모두 배제한 뒤 오직 한 나라와 다른 나라의 세력, 힘싸움을 보는게 재밌었다. 그렇게 전쟁과 관련된 역사를 찾아보다보니 이 나라가 이 나라에게 이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 이유가 만들어진 문화적 환경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내가 모르는 역사는 많다. 아니, 과거의 사건 거의 대부분을 나는 모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역사, 특히 세계사와 관련된 책을 읽은것은 언제나 내 마음 속 큰 꿈같았고, 아마도 이게 첫 발을 내딛는 시도가 아닐까 싶다. 깊숙하게 파고들기 전에, 일단 전체적인 흐름부터 다시 잡고 가고 싶어서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의 책을 골라 읽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다루는 내용까지 이렇게 짧을 줄은 몰랐다. 
 

421p로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수준

 
-이 책은 1장은 전반적인 세계사 총정리, 2장은 침략과 종교, 언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다루고 3장은 근현대사를 면밀히 다룬다. 하나하나 평가해보자면 1장은 굉장히 유용하고 쓸모있는 지식이 많다. 읽는 데 무리가 가지도 않았고 재밌게 술술 읽어나갔다. 그러나 2장부터 작가의 아예 단정해버리는 말투와-역사엔 절대 정답이 없음을 간과-단순 사건 나열식의 내용 전개로 조금씩 이 책의 단점이 드러났다. 특히 3장에서는 그 부분이 더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1. 고대 그리스를 주목해야하는 이유



-고대 그리스를 주목해야하는 이유로 작가는 기하학, 기독교, 게르만을 꼽는다. 각각 기하학은 세계는 단순하고 논리적이며 수학적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발전해나갔다. 초기 기하학에서 도형들의 특징이나 성질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해냈으니 당대 사람들은 기하학이야말로 세상의 정답이라 생각했으리라.

-다음으로 기독교는 세상은 악이고 그리스도만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었다. 종교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지식이 없기에 더 공부해야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모세의 십계명을 따라 유대인들 뿐만 아니라 로마제국의 전체로 확산되었다고 언급한다.

*필자가 종교인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행복도가 항상 OECD국 최하위권을 유지하는 이유는 종교의 부재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물론 교회나 절도 찾아보면 많지만 인류의 대다수가 크리스천인 서양이나 각자 자신만의 믿는 신이 있는 일본과는 다르게 우리나라는 무종교가 꽤 많다.

자신의 원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 고 말한 예수의 가르침을 보다 많은 사람이 깨닫고 현실에서 실행한다면 세상은 보다 행복해지지 않을까? 이건 나중에 종교 관련된 도서를 읽을 때 더 자세히 다뤄보겠다*

-마지막으로 게르만족은 전쟁 그 자체를 즐겼다. 이들은 나중에 로마, 정확하게는 서로마 제국을 점령했다. 필자도 대학교에서 이들에 대한 내용을 공부한적이 있어 흥미를 가졌지만 이책에서는 매우 조금만 다뤄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2. 17세기 근대 과학혁명



- 뉴턴의 만유인력 방정식이 발명되면서 수학이 과학의 중심이며 세계를 지배하는 법칙일 것이라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직감이 사실로 판명났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지금까지 믿어왔던 우주론이 전복되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진리” 라고 믿었던게 완전히 잘못된 걸 발견한 아마 역사상 첫 순간이 아닐까 싶다. 당시 사람들은 그 사실을 최대한 부정하고 싶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뉴턴의 우주론과 다윈의 진화론에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이성” 의 힘을 강조했다.


-자신이 가진 이성과 사고력으로 전 세상의 체계를 이해할 수 있다 믿었고, 그에 따라 삶의 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었다. 결국 그 믿음은 온 국민을 계몽시켜서 삶의 질 향상을 꿈꾸는 계몽주의자들을 탄생시켰다.


-이 책은 내가 역사 책을 읽으면서 바래왔던 역사 속 뒷이야기나 작가의 교훈적 서술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고 작가의 단정적 서술과 영어적 표현을 그대로 번역해서 읽는데 지장이 갈정도로 신경이 쓰였다는 점을 후기로 남길 수 있겠다.
 
평점: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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