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자신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느끼기보다 그것을 치료하거나 방치하는 사회를 살고 있다. 그럴만한게, 우리네 인생을 반추해보면 초등학교때부터 시작되는 대학을 위한 공부, 대학에 오면 느끼는 허무함과 취업을 위한 공부, 그 이후도 마찬가지로 계속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업무로 끝이 없다.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기회는 내가 찾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물론 경쟁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국가가 아니라면 자아성찰의 기회가 더 많고, 한 개인이 사회를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나는 성찰의 기회를 놓친 것을 다른 사람이나 사회 탓을 하는게 좋지 않다 생각한다. 그렇기에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고 날아갈듯한 성취감과 몸 전체로 느껴지는 허무함도 느껴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 자신을 아직 찾지 못했다. 무엇을 진정으로 좋아하는지 또 잘하는지, 무엇이 되고싶은지 아직도 나는 정하지 못했다. 결국 이런 종류의 20대를 위한 조언을 담은 책에 손이 간다. 이 책도 제목과 목차를 보고 홀린 듯 읽게 되었다. 내가 느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여행에 대해
-나는 요즘 여행의 재미에 푹 빠져있다. 일상 속 힘든 순간에도 여행을 갈 생각하면서 힘을 얻고 친구들과 만나면 여행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기 바쁘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여행을 필요로 할까?? 이 책은 그 답을 알려준다.
-20대가 통과해야할 가장 큰 미션은 뭘까? ‘나는 무엇을 할때 행복해할까?’와 같은 맥락인 ‘혼자서도 행복하는법 찾기’이다. 사랑조차 상대가 필요한 반면 여행은 혼자서도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이책이 말하는 여행의 장점에 큰 감명을 받았고 나중에 다른 사람이 내게 ‘여행이 왜 좋아?’ 라고 말한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1. 일상의 리듬을 깨트리는 긴장감, 2.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특유의 설렘, 3. 여행을 하다보면 느껴지는 떠나온 일상에 대한 약간의 궁금과 그리움, 4.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 을 느낄 수 있게한다. 정말 완벽한 여행의 즐거움에 대한 설명이 아닐 수 없다.
2. 행복에 대해
-내 인생의 이유이자 최종 목표는 언제나 ‘행복하는 것’ 이었다. 특히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에 오는 그 짜릿함은 내가 이 순간을 위해 태어났구나 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허나 작가는 무언가를 성취하고 쟁취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고 말한다.
-작가는 행복한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느낄 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행복을 만든다고 말한다. 때로는 불행하고 때로는 행복함을 인정하면서 그 변화를 즐기고 받아들일 줄 아는 여유가 행복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열심히 고뇌하고 달려오기만 했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이 순간을 즐겨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내 인생의 목표를 마음의 여유로 잡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3. 불행에 대해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작가는 그 세 가지 요소를 비교, 소외, 그리고 의존이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나와 남을 비교하고, ‘저 곳에 속할 수 없다’ 는 자기 판단 때문에 소외감을 느낀다. 그리고 ‘남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 시선때문에 무력감을 느낀다.
4. 사랑에 대해
-그럼 우리는 불행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남이 나를 보는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우리를 무력하게 만드는 반면 내가 남을 바라보는 시선에선 행복이 움튼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스럽게, 존경스럽게, 친밀하게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능동적인 행복을 느낀다. 마음을 다해 바라보는 모두를 사랑하면 우리의 시선을 굳이 보상받기를 원하지 않게 된다. 네가 우리를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지, 그런 것은 상관이 없다.
-우리는 사랑할때 ‘네가 날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괜찮아. 내가 널 아끼니까. 그건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으니까’ 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상대를 향한 일방적인 소통의 욕망을 내려놓는 것이다.
-편견없이 모두를 향한 사랑. 그것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이 아닐까? 적어도 나는 그런 것 같다.
평점: 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