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마음이 뛰는 것을 찾아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하는 것을 찾아라. 올해 들어서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였다. 학점과 자격증, 영어공부가 올해의 모의고사같은 것이었다면 나만의 강점을 찾는 일은 수능이었다. "인간의 책임 중 하나는 인생을 걸 만한 삶의 이유를 가지는 것이다." 철학자 키르케고르가 한 말이다. 11월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나만의 수능은 한국사 과목을 지나 마지막 과목인 탐구 과목을 향해가고 있었다.
-나의 취미라고 하면 도서관에 가서 카테고리에 분류되어 나누어진 책장을 한바퀴씩 돌며 마음에 드는 책의 사진을 찍는 것이다. 여느 때처럼 카테고리를 찾다가 철학파트에 눈을 돌렸고, 그러다 홀린 듯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꺼내들었다. 약간은 조급했던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직 다 읽고 느낀점을 서술하기는 이르지만 한 가지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바로 남은 올해는 앞으로 남은 내 인생의 밑바탕을 탄탄히 다지는 것으로 보내는 것이다. 말하기, 글쓰기는 나를 가슴뛰게 하는 것이고, 영어공부, 체력은 내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디딤돌과 같다. 그것을 탄탄히 다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 이유는 이제 밑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 본론
-이 책은 여러 가지 강점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는 그 중에서 이 책의 뒷부분에 해당하는 몰입 경험 분석과 피드백 분석, 내면 탐험의 세 가지 방법을 활용하여 나의 강점을 찾아보겠다.
1. 몰입 경험 분석
-이 책의 저자 중 한명인 한명석 저자는 자신을 미쳐야만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내 생각은 살짝 다르다. 나는 모든 사람이 무언가에 미쳐야 삶의 의지를 얻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보통 미치는 일은 자신이 잘하거나 좋아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찾으려면 자신을 잊어버릴 정도로 빠져드는 것, 즉 몰입하는 것을 잘 살펴보아야한다.
-나는 무엇을 할 때 나 자신을 잊는가? 한명석 저자는 먼저 자연과 농촌활동에 몰입했다. 또한 로맨스 장르의 영화를 볼 때 몰입했으며, 춤과 유화에 깊게 빠져들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활동에 재미를 느낀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마흔이 넘는 나이가 필요했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절반의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 경험을 다양하게 생각하고 판단하기에 조금 어려웠다. 그러므로 나는 올해 1년동안 내가 몰입한다고 착각했던 경험 하나와 실제로 몰입해본 경험 하나씩을 서술하려고 한다.
1) 내가 몰입했다고 착각한 경험: 나는 대학에 입학하여 관현악 동아리에 가입했다. 처음에는 나의 롤모델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부당한 외주를 받고 음악하는 사람들을 위한 회사를 설립하고 싶다는 말에 감명을 받아, 그리고 마침 그맘때쯤 피아노 치는 것에 관심을 붙여 들어가게 되었다. 칠 수 있는 악기는 없었고 하는 사람이 가장 부족하다는 비올라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그래도 재미있었다.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레슨도 받고, 무대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일뿐, 내가 연주할때 몰입을 제대로 못하니 실력은 안늘었고, 실력이 없다보니 딱히 재미를 느끼지도 못했다. 관현악 악기 연주는 내가 몰입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던 것이다. 나는 잘못된, 병든 몰입을 하고 있었다.
2) 실제로 몰입해본 경험: 그렇다면 올해를 그렇게 날린 것이냐,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실제로 몰입해본 경험이 있었다. 바로 글쓰기 교양 수업 시간에 자기소개서를 쓸 때, 시와 수필을 쓸 때, '소외' 에 관한 글을 쓸 때 나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창작의 고통을 즐겼다. 또한 이 블로그의 70개가 넘는 글을 고려했을 때 나는 실제로 글쓰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발표를 좋아한다. 청중들을 재밌게 하는 발표는 소질이 없지만 청중들을 몰입하게 만들 자신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수많은 학생들 앞에 서기 전 그 터질 것 같은 심장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까지 해준다. 이 두 가지를 적절히 섞어서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이 있을까. 남은 올해와 내년에 나에게 새로운 더 막중하지만 분명한 과제가 생겼다.
2. 피드백 분석
-사실 이 책에서 오병곤 저자가 말하는 피드백 분석은 지금 내가 하려는 분석방법과는 약간 다르다. 책에서 묘사하는 피드백 분석은 자신이 선택한 일의 예상 결과를 기록하고 실제 결과와 비교해서 어떤 강점이 발휘됐는지이다. 그러나 나는 피드백이라는 단어 그대로를 활용해보려고 한다. 바로 내 주위사람, 그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여자친구에게 직접 물어본 것이다. "내 강점이 뭐라고 생각해?" 그렇게 받은 답변을 바탕으로 3가지 키워드를 분석해보겠다.
1) 긍정적 사고: 먼저 나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좋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건 사실 내가 예전부터 꾸준히 연습했던 부분이라 들었을 때 뿌듯했다. 나 스스로 나를 평가하기에 나는 그렇게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항해를 마친 낡은 배의 조각조각을 모두 교체했을 때에는 더이상 이전 배라고 부를 수 없는 것처럼 계속 그렇게 연습하다 보니 이런 사고를 가진 내가 진짜 나 자신이 되어버렸다. 최근에도 친구가 우리 집에 찾아와 요리로 스파게티를 해주었을 때 면이 약간 덜익었다고 난처해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꼬들꼬들한 게 더 맛있겠네.' 라 답했다. 이런 말을 서슴없이 더 자주 하면 내 평가 뿐 아니라 인생을 바라보는 방향이 더 윤택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2) 새로운 것에 두려움을 갖지 않음: 이 부분은 사실 반만 맞다. 나는 새로운 것에 두려움이 굉장히 많지만 계속해서 그것을 시도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모순> 편에도 서술했듯 나는 인생은 경험으로 시작해서 경험으로 끝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경험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새로운 것에 두려움이 없는 사람도 있는 데에 반해 나는 새로운 경험을 하기 전 최소 3일 정도는 고민해보는 편이다. 다시 돌아봤을 때 그 선택을 안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됐을 결정도 있다. 그러나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있듯 모든 일은 결국 나의 커리어가 되고 업적이 된다. 고로 앞으로 더 많은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3) 언변: 언변의 부분은 나도 동의하고 싶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남들 앞에 섰을 때 나는 그 상황을 즐긴다. 사실 떨리지 않는다고 보면 거짓말이겠지만 나는 그 떨림까지도 즐기는 것 같다. 나중에 나의 가장 멋있는 모습을 상상했을 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로써, 혹은 글로써 영향력을 펼치는 모습이 떠오른다. 어쩌면 나는 이 길을 가기 위해 태어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의 대화는 약간 소질이 없기도 하다. 특히 술자리에서는 당최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다. 내 생각에도 없는 말이 술자리에 가면 화산처럼 분화를 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싸해졌던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예 입을 닫아버리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그런 자리에서 '너는 왜이렇게 말이없어?' 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 강점이 언변이 맞나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사실 언변보다는 대본을 미리 작성하는 필력과 그것을 그대로 비언어적 표현과 함께 표현하는 표현력이 진짜 강점이 아닐까 싶다.
3. 내면 탐험
- 이 방법은 전문 검사 도구를 활용해서 자신의 강점에 관한 단서들을 수집하고 분석하여 그 결과를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는 방법이다. 고로 나는 MBTI, STRONG, 헥사코 검사를 활용하여 나를 분석해보려고 한다.
1) MBTI: MBTI 평가를 했을 때에는 E(68%), N(84%), F(74%), J(69%), A(51%) 가 나온다. 다소 명확하게 ENFJ를 가르키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의 방향 면으로 봤을때 나는 에너지는 보통 집 안에서 충전하는 편이다. 이 유형의 강점으로는 인류애와 이해심이 많고 타인을 배려하는 면이 많으며 갈등을 싫어한다는 점이 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 유형은 어느정도 나와 잘 맞는다. 특히 NF 기질이 강하기 때문에 그쪽 관련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2) 스트롱 검사: 나는 스트롱 검사를 했을 때 ESA 결과가 나왔다. 이 스트롱 검사에 대해서는 해설 강의를 들은 적이 있어 그 결과를 한번 서술해 보겠다. 먼저 ESA는 진취형과 사회형, 예술형인데 그 중에서 앞 두 가지를 집중해서 보아야한다. 진취형은 자신감있고, 대인 지향적, 물질적 성취욕이 높고 야심이 있는 성격이라는 결과이다. 사회형은 남을 잘 돌보고 따뜻하고 이야기를 좋아하는 그런 성격 유형이다. 그리고 ES가 붙어있게 되면,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지시할 때, 교육하는 그런 상황이 적성에 맞는다는 것이다. 사실 E 유형이 굉장히 경쟁적이고 물질을 선호한다는 결과이길래 나와 약간 안맞는다고 생각했는데 S유형과 같이 어울릴 경우에는 사람을 좋아하고 영향을 주기를 좋아하는 느낌인 것 같다.
- 결론
-오늘은 분량이 상당히 많다. 아마 내 자신을 이전보다 더욱 깊숙히 들어가서 탐색해봐야하는 책이다 보니 책의 내용보다는 내 자신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어서 그런 것 같다. 최근 굉장히 기분좋게 들었던 말이 있는데 '너는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가 말을 잘하고 필력이 좋다'는 말이었다. 내가 이 짧은 칭찬을 그 어떤 말보다 기쁘게 받았던 이유는 아마 내가 이런 쪽 분야를 즐기고 있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것이라고 반추해본다. 이 책은 그 속 내용보다 내 자신에 대해 이렇게나 깊게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평점: 7/10